“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너무 익숙하고 유명한 구절이라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이번에 로마서를 읽으면서 갑자기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하박국 2:4에 나오고 이를 바울이 로마서 1:17에 인용했는데, 이 구절만 떼어서 보면 두 가지 뜻이 있는 것 같아요. 첫째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죽음, 멸망으로부터 살게 된다는 뜻이 있고, 두번째는 연속성을 가지고 믿음의 경주를 한다는 뜻으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뜻이 있는 것 같거든요. 여기서 “살리라”가 죽음과 반대되는 개념의 살다로 쓰인 것인지, 살아갈 것이다는 연속적인 삶의 개념으로 쓰인 것인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뜻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로마서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의 경우에는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나니”에서 첫번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의인으로 칭함을 받는 믿음(구원 받는 믿음)을 뜻하고, 두번째 가리키는 믿음은 의인이 살아가는 믿음을 뜻하나요? 기록된 바의 앞 뒤 두 구절이 같은 뜻이라면,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는 의인은 믿어서 의롭게 되어 구원 받은자(“의인”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믿음이 내포되어 있어요)를 말하고, 그런 의인의 삶은 결국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뜻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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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예를 보면 할례 이전에 믿어서 의롭게 여겨졌고(율법으로 의롭게 여겨진 것이 아니라; 로마서 1:17 첫번째 나온 “믿음으로”와 연결), 아브라함은 그런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모습(믿음의 확증으로서의 할례, 백세에 자손을 주실 것을 믿음)을 의롭게 여기셨거든요(두번째 나온 “믿음에 이르나니”와 연결). 그런 면에서 이 구절은 전체적으로는 의인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살아가는 삶 자체를 뜻하는 것 같거든요.

궁금해서 히브리서 11장을 찾아보니 믿음으로 살다가 죽은 구약의 사람들(믿음의 제사를 드린 아벨을 비롯하여 믿음으로 방주를 만든 노아, 믿음으로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 믿음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 등등)이 나오네요.그런면에서 로마서 1:17에서 이 구절의 뜻은 의인(구원받은 사람)이 믿음으로 사는 삶을 총체적으로 뜻하는 것 같아요. 야보고서 2장에는 이삭을 받친 행위로 의롭게 여겨졌다고 나오는데 이 역시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살기에 하나님을 믿고 순종한다는 의미로 이삭을 바쳤다고 보면, 결국 믿음의 행위이니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총체적인 뜻에서 로마서의 의미와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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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박국 2:4에서 의인은 바벨론에 대비되는 유대인을 말하는 것이 아닌지요? (물론 유대인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니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또한, 하박국이 처해 있는 당시 상황으로 보면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면 의인(유대인)은 지금은 바벨론에게 멸망하지만 바벨론에서 해방(구원)된다는 뜻 같이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에는 로마서에서 이 구절은 연속성을 가지고 믿음의 경주를 한다는 뜻으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뜻인 것 같고, 하박국에서 이 구절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죽음, 멸망으로부터 살게 된다는 뜻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바울이 하박국에서의 뜻과 같다고 인용했다면 결국 두 구절이 의미가 같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하박국서 자체를 잘 몰라서 이 구절이 뜻하는 정확한 의미가 하박국에서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제가 해석한 로마서 1:17의 의미는 맞는 것인지요?

또 한가지 질문은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의 뜻이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믿음의 경주라는 연속성을 지닌 것이라면 혹시 이것이 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요? 혹은 구원 자체가 믿음으로 살아가면서 이루어가는 연속성(구원을 이루어간다? 구원의 연속성?)을 의미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