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7:6]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이 말씀은 매우 강한 어조로 되어있고, 이미지로 각인되는 메세지여서 성도님들에게 잘 알려진 구절입니다. 이 구절의 구조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거룩한 것을 (B)개에게 (C)주지 말며

 (A')너희 진주를 (B')돼지 앞에 (C')던지지 말라

  +  (공통 이유) 그들이 그것을 (D)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A에 해당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A)거룩한 것과 (A')너희 진주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에 해당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우리도 복음을 은혜로 받은 자들이고, 그 복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C)전하지 말라'고 하신 이 말씀의 해석과 적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하여서, 이 구절에서는 "개"와 "돼지"에 해당하는 "그들"이 누구인가라는 해석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서 그들은 단순히 복음을 모르는 자들 혹은 거부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한때는 복음을 거부했던 자들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와 '진노의 자녀'를 구별하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소망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기본원리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개"와 "돼지"라고 비유로서 말씀하신 대상은 단순히 지저분한 자들이거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복음을 고의적으로 모욕하며 신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들(D행동을 하는 자들)을 뜻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학자들은 보다 "그들"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교부 크리소스톰은 '치료될 수 없는 불경건한 사람'으로, 신학자 예레미아스는 '완전히 사악한 행실에 빠진 사람'으로, 박윤선 목사님께서는 "배교자와 거짓일군'으로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복음을 극단적으로 거부하거나 배격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전도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마 10:14) 

무엇이 되었던 "그들"은 복음의 전도를 예외적으로 멈춰야 하는 최소한의 대상이어야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서 그 대상들을 판단하는 도구로 악용되어서는 안됩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명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때에 이처럼 예외적인 상황이 있음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복음을 악용하거나 복음을 조롱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을 조심스럽게 분별하고 멈추어야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말씀을 악용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오히려 이방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도구로서 이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성경 전체적인 언약과 구원의 역사, 그리고 온 열방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생각치 않고 자신들의 세계관을 가지고 이방인들 모두를 "개"와 "돼지"라고 멀리했던 죄가 우리에게는 없는지 적용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