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다애교회 All Love Church
로그인 회원가입
  • 칼럼
  • 칼럼

    칼럼


    510번째 이야기) 우리집 보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희용 교장
    (다애다문화학교)
    댓글 0건 조회Hit 820회 작성일Date 19-07-12 16:49

    본문

    우리집 보물

    다애학교는 5월29일부터 2박3일간 경주, 울산, 부산, 포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보물 찾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보물(국보 제21, 22, 23호)을 찾아 스케치하고 그것들의 특징, 국보로 정해진 이유 등에 대하여 조사하게 했습니다. 이어서 ‘우리집 보물은 바로 나’라는 주제로 조별 발표를 하도록 미션을 주었습니다.

    ‘한국어도 서툰 다문화가정 중도입국 중학생들이 과연 이 어려운 주제의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여행 일주일 전에 학부모총회를 소집해 자녀의 사진이 실린 보물증명서 양식을 나눠드리고 부모님 친필로 ‘00는 우리집 보물이야’라고 적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11명의 부모님께는 ‘너는 우리집 보물이야’라고 말씀하는 5초 내외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 두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 조별 미션 발표 시간... 교사들은 보물증명서를 나눠주고 부모님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틀어주었습니다. 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한번 더 보여달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너는 우리집 보물이야’라는 부모님의 짧은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의 친필을 보는 순간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충만해 불을 끄고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친구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와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많은 아이들이 나와 울먹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한 아이가 너무 울어 지쳐 쓰러지는 바람에 발표가 중단되기까지 무려 16명의 아이들이 나와 부모님께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부모의 국제결혼으로 많은 아픔과 상처 속에 이 땅을 나그네로 살아가는 다애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들.... 국보처럼 귀하게 사랑받고 예쁘게 자라 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성도님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다애학교 교장 이희용 올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