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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4번째 이야기)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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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노현우 집사 댓글 0건 조회Hit 428회 작성일Date 19-04-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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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

    1990년대 중반. 첫 영국 출장. 베드포드라는 작은 도시. 고풍스러운 건물. 이끼 낀 벽돌. 잿빛 하늘. 왼쪽으로 가는 차.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 강에서 천연덕스럽게 노니는 백조. 모든 게 낯설다. 나는 신에 집착하는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흘러, 2016년 가을. 다시 베드포드에 왔다. 변화된 것은 없었다. 여전히 우중충하고 고즈넉한 영국다운 소도시. 변화된 것은 나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피조물의 몸으로 세상에 오셔서 인간을 구원하신 이.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래 나는 크리스천이다. 산책을 나갔다. 매번 지나다녔던 조그만 공원이다. 문득 눈에 띄는 동상이 있다. 한 손에 책을 든게 눈에 띈다. 무슨 책일까? 성경일까? 다가가서 이름을 보니 John Bunyan이다. 책은 성경이다. 이름이 낯이 익다. Pilgrim’s Progress의 저자란다. 구글링. 아! 천로역정의 저자이다. 이렇게 천로역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존 번연은 1628년 베드포드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설교를 하였고, 투옥 중 천로역정을 집필하였다.

    2019년 4월 27일 현재. 책 속의 주인공 크리스천의 순례 여정을 체험하고 묵상하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 가평 필그림하우스에 왔다. 좁은 문을 지나 천성으로 향하는 순례의 길을 떠난 크리스천에게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절망의 늪에 빠지기도 하고, 아볼루온과 사투를 벌이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기도 하였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고집, 변명, 세속현자, 절망, 위선자, 떠버리, 질투, 우상숭배, 아첨꾼, 간사함, 수전노, 금전욕, 소유욕, 무지, 단순, 나태, 거만, 겁쟁이, 불신 등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의 순례길을 방해하였다. 하지만, 그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전도사, 친절, 경건, 현명, 너그러움, 믿음, 소망, 지식, 경험, 경계, 성실 등의 동반자들이 크리스천이 좌절하고 위험에 처할 때 그를 일으켜 세워 순례의 길을 다시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나의 순례길은 어떠 한가? 나는 누구와 그 길을 가고 있는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댈 때,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 나를 지탱해주고 격려해주며 이끌어줄 동반자들이 내 곁에 있는가?

    유독 푸르렀던 아침 하늘을 감사하며 참여했던 순례의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으며, 주인공 크리스천이 죽음의 강을 무사히 건너 천성에 들어갔듯이 나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나에게는 다.애.라는 동반자가 있다.

    - 노현우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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