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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여든 세번째 이야기) 불편한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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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488회 작성일Date 18-12-02 16:04

    본문

    불편한 신앙생활


    어떤 사람이 한 분야에 오래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반드시 그 사람이 그 분야에 탁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운전을 오래 한 사람은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운전에 익숙한 사람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도 오랫동안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앙 경력이 오래 되었다는 것이 신앙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신앙 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은 교회 용어와 기독교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다고 하는 소위 모태신앙인 사람들은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교회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이러한 익숙함이 주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익숙함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만족감을 가져다 줍니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익숙함으로부터 얻게 된 안정감과 만족감은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게끔 인도합니다.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새롭게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게 만듭니다.


    오랜 신앙생활에서 나오는 익숙함은 우리가 가진 좋은 신앙의 습관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도 하지만, 현실에 머무른 채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된 삶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익숙함의 바다에 우리의 몸을 맡긴 채 어디든 둥둥 떠다니도록 그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이 익숙함을 뛰어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편함’입니다. 이 불편함의 특징은 우리의 삶 가운데 벌어지는 낯선 환경이며, 대체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들입니다.


    제가 한번은 성경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공동체라면 충분한 안정감과 만족감 속에 지내야 할 것 같은데,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도, 신약시대 초대 교회의 모습도 왜 이렇게 문제들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건 사고들에는 내부적 원인도 있고 외부적 원인도 있지만, 제가 내렸던 결론은 지금까지 기독교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온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는 모든 불편한 문제들을 통해서도 자신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고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질병과 장애, 교회에 대한 불만, 자신의 열등감, 교회와 가족들 그리고 주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 재정의 압박, 당장 급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위기상황, 등 우리의 삶 가운데 갖고 있는 모든 불편함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모르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믿음으로 바라볼 때, 우리가 가진 불편함은 우리의 신앙을 익숙함에 머물러있지 않고 성장하게 만드는 생장점이 될 것입니다.어떤 모양으로든지 불편함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의 삶을 축복합니다. 그 불편함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것입니다.


    - 손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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