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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예순 네번째 이야기) 신자의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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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460회 작성일Date 18-07-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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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의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어느샌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요즘은 흔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소확행은 일본 작가의 한 수필집에서 행복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이라고 정의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지 못해서 얻게 되는 좌절과 절망에 의해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곤 하는데,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발상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은 결국 ‘내가 어디에서 행복을 느낄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고, 관점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된 믿음을 갖게 된 사람에게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필수적입니다. 믿음의 눈을 뜨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가 달라집니다. 

    예수를 믿으면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무엇일까 묻는다면, 저는 ‘성화의 기쁨’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사실, 성화라는 단어와 기쁨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성화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는 ‘거룩해져가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겪는 것은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이란 저 멀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고상한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아주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죄악되고 부패한 본성을 거스르는 치열한 전투입니다. 따라서 그 길은 결코 달콤하기보다는 씁쓸하고, 순탄하기보다는 처절한 실패와 좌절을 더 크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화의 과정을 역설적으로 기쁨이라 표현하면서 우리가 그 길을 가는 이유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믿음으로 인해 우리의 관점이 바뀌었고,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것에서 얻게 되는 행복은 남들 눈에는 너무 사소해서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것들입니다. 이것은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내 옆에 있는 못난 사람을 용납해주고 이해하고 오래 참아주는 일은 이력서에도 쓸 수 없고, 자격증이나 수료증으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 안에서 그 작은 일들에 가치를 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주님이 알고 계신다는 그 사실 하나로 위로받고 행복할 수 있다면 참된 신자로서의 소확행을 이루는 삶이 될거라 믿습니다. 

    - 손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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