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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서른 야홉번째 이야기) 아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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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주나 집사 댓글 0건 조회Hit 527회 작성일Date 17-12-13 12:16

    본문

    아빠의 시

     

    저희 아버지는 70이 훌쩍 넘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었지만 엄마와 저희 형제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도한 것을 하나님은 기적같이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다니실 때는 쑥스럽고 민망하셨던지 예배 마지막 축도 전에 먼저 나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교회 다니신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추수감사절 되기 몇 주 전쯤 아빠가 부탁을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추수감사절5행시 짓기를 하는데우리 막내딸이 그런거 잘 하니까 몇 개 써서 보내줘봐. ‘신앙주제로도 써보고. 일반 주제로도 해보고

    아빠 입에서 신앙이라는 말을 듣다니감동적이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에 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D-day를 하루 남기고 저는 오행시를 몇 가지 버전으로 겨우 써서 아빠에게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1! 할렐루야!

    시골교회지만 500명 이상 장년 성도가 있는 큰 교회인데 추수감사절 예배 중에 앞에 나가 수상도 하시고, 상금도 받으시고, 전교인들이 운을 띄우고 아빠가 앞에서 시를 읽는 순서도 가졌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나중에 보니 이것은 정말로 아빠의 시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보내드린 5행시를 세밀히 살펴보시고, 제일 좋은 것을 택하셔서 수 시간을 자리에 앉아 고치고 다듬고 바꾸고 하면서 제가 보내드린 것보다 훨씬 좋은 자기만의 5행시를 완성해 내신 겁니다. 이것이 아빠의 믿음의 고백인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희 아빠의 아름다운 5행시를 함께 나눕니다.

    / 추억을 하나 둘씩 떠올리며 지난 날을 뒤돌아보니 

    /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고비들이 있었지만 

    / 감사한 마음이 깊이 우러나오는 것은 

    / 사랑의 주님이 늘 함께 해 오셨기에 

    / 절망과 실망의 아픔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 김주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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