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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서른 세번째 이야기) 여전히 필요한 개혁(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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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561회 작성일Date 17-10-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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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필요한 개혁(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10월 31일은 기독교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 가운데 하나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부패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모습을 보며, 독일의 신학자였던 마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 반박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종교개혁 기념일"을 10월 31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가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부패한 모습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면죄부 판매"입니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면 사제의 기도를 통해 죄를 용서받지만 그 죄에 대한 벌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그 벌을 면제받기 위해 기도나 헌금, 등 선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죄가 사면되었음을 증명하는 면죄부를 사야 한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 뿐 아니라, 죽은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서도 면죄부를 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회는 돈을 모았습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가 잘못된 교리를 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성경이 라틴어 성경밖에 없었기 때문에 라틴어를 모르는 일반 성도들은 성직자들이 말을 지어내도 알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시급하게 했던 일이 독일어 성경 번역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반 성도들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성경이 있기에 잘못된 교리를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며 따라가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사함을 받기 위해 면죄부를 사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종교개혁을 생각하며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종교개혁을 지나온 오늘날의 교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가? 결코 '그렇다.'라고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지금 시대는 정보,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입니다. 기독교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조금만 둘러봐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성경은 종교개혁 이전엔 없어서 '못 보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너무 흔해서 '안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상황적으로는 종교개혁 이전보다 나아졌을지 모르나, 영적인 공허함과 메마름은 이전보다 훨씬 심해졌습니다. 없을 때 간절하게 여기던 가치들이, 풍족하게 되니까 그 풍족함을 누리기보다 그 가치를 잃어버린 채 화려한 포장지에 쌓인 빈 상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처한 풍족한 상황에 취해서 안일한 태도로 인생을 살았다간 우리는 또 다시 하나님의 뜻을 져버리고 말지도 모릅니다. 방심하면 안 됩니다. 여전히 우리에겐 개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 자신을, 또 우리의 교회 공동체를 개혁해 나가야만 합니다.


    -손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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