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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열일곱번째 이야기) 쾌락으로서의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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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안종빈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628회 작성일Date 17-06-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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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락으로서의 신앙생활


     10년 전 쯤에 저는 작은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했습니다. 그 때에 제가 보면서 늘 신기하게 생각했던 한 미국인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딜 가든 손에 식빵 크기의 paper back 책을 들고 다녔고, 틈이 날 때마다 그 책을 읽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그에게 “어떻게 이런 독서습관이 생긴거냐”고 물었고, 그는 저에게 어렸을 때의 몇 가지 기억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다녔던 학교에서의 “책읽기 시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 수업은 어떤 의무감과 부담이 따르는 독서시간이 아니라, 아무 책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와서 그저 자유롭게 읽는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바로 그 때 책 읽는 재미가 생겼다며, 그래서 지금도 그의 가장 큰 취미는 틈틈이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그에 비하면 나의 책읽기는 정말 순수한 즐거움이 아니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책읽기란, 입시와 자기계발을 위한 수단에 머물렀지, 그 자체가 즐거워서 틈틈이 하는 취미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의 자녀와 교회의 아이들을 보며 고민하게 됩니다. 성경말씀을 읽는 것, 기도하는 것, 그리고 예배하는 것 등의 신앙생활을 할 때에도, 의무감이나 마음의 부담에 따라 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자체의 즐거움과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 라고 말입니다.
     지난 주에 소개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는 그의 부하 악마에게 예수님을 “지독한 쾌락주의자”라고 소개합니다. 악마는 인간에게 잠깐의 쾌락을 주지만 결국 고통으로 이끌기 위함이고, 그들의 원수(예수님)는 당혹감과 고난을 허락하지만 이는 결국 진정한 쾌락으로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훈계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맡은 환자(인간)가 혹시라도 그 쾌락을 맛보지 못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인 C.S. 루이스가 이렇게 통찰력있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 비밀이 말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쾌락과 충만한 기쁨을 주기 원하십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 시편 16:11


    - 안종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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