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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열네번째 이야기) 전도부인(Bible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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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624회 작성일Date 17-06-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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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부인(Bible Woman)


     서양의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여성들은 남존여비(男尊女卑)라는 구조 속에서 차별 받는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이런 여성들이 사회 속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준 것이 기독교와 선교사였습니다. 먼저 선교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없는 한국 여성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고, 교육의 기회가 없는 이들을 교육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활동을 하기 어려운 당시 여성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역할을 주었는데, 그 역할이 바로 ‘전도부인’입니다.

     전도부인은 영어로 'Bible Woman'입니다. 이들은 바깥출입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안방의 여성들을 찾아다니며 성경, 찬송가를 팔고 한글을 가르쳐주며 기독교 복음을 전했던 권서인(勸書人)이자 복음전도자였습니다. 선교사들은 본국에서 오는 기금으로 전도부인을 고용했으며, 대체로 2∼5명의 전도부인과 함께 일했습니다. 여성에게 더없이 폐쇄적인 유교적 관습이 팽배하던 시기에 여성이 자신의 일을 갖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전도부인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하는 행위를 통해 남녀평등 사상과 인격적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음을 전하는 것 외에 문맹의 여성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그들의 의식에 새로운 자극과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전도부인들을 통해 교육받은 여성들이 나아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기도 했고, 여성해방운동과 농촌계몽운동, 절제운동, 금주•금연 운동 등에도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서양선교사들이 복음 전도를 위해 전도부인이라는 직분을 세우긴 했지만, 동시에 당시 한국 사회에 팽배한 남존여비의 틀을 깨고 사회적 약자인 한국의 여성들에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은 교회와 성도의 역할에 대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아보는 것, 사회적인 어떠한 편견도 다 버리고 한 영혼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이러한 일들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교회의 마땅한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증명해 내는 아름다운 다애교회의 모습이 되길 소망합니다.


    - 손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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