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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열두번째 이야기) 히말라야 ABC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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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미옥 집사 댓글 0건 조회Hit 648회 작성일Date 17-05-20 09:59

    본문

    히말라야 ABC를 다녀와서


    - 히말라야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


     오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는 bucket list 중 한가지를 실행에 옮겼다. 4130m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트레킹! 가자고 마음을 먹으니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과연 갈 수 있을까? 고산병이 무섭다는데? 우리 체력으로 가능이나 할까? 날이 다가 올수록 걱정은 커져갔다. 무릎도 시큰거리는 것 같고, 부정맥도 느껴지는 듯하고, 4천고지 이상에서는 산소가 적어 진다는 기사를 읽고는 입 다물고, 한 쪽 코를 막은 채 청계산과 대모산을 연습으로 올랐다. 출발일이 다가오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담대함이,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카트만두에 도착, 국내선으로 포카라로 이동, 같이 갈 포터들을 만나고, 루터를 정하고, 베낭을 다시 꾸리고, 찝차로 이동하고, (엄홍길 대장이 된 듯) 드디어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이런 일말의 여정들이 새로운 경험들이라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이트하우스 사장님이 출발 전 날에 트레킹수칙을 알려주시면서 작년에도 고산병으로 두 분이 사망, 올 해도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다고, 그것도 30대들이~~~ 앗, 또 걱정이 몰려 왔지만, 살길 또한 알려주셨다. 4일간 오르면 절대로 사고 안 난다고……고산에 적응해가면서 오르라는 뜻이었다. 우린 이 조건만 잘 지키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는 오르고 내리고, up & down 을 반복하며 히말라야를 즐길 수 있었다.


     꿈꾸던 일을 실행하게 된 것은 먼저 가 본 지인이 4천고지에서 쏟아지는 별들과 떠오르는 아침 일출이 산에 드리우며 보여주는 장관을 보며 울었다는 말에 훅~가서 “아 나도 경험 해 보고 싶어” 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장관은 보지 못했다. 고도 적응 때문에 새벽 일출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3천미터 지점부터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포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가져 간 커피믹서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고, 썬크림튜브를 열면 멈추질 않고 계속 나왔으며, 내 얼굴이 붓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올라가며 머물러야 하는 롯지에 단체객들이 숙소를 잡아버려 하는 수 없이 롯지 한 곳을 건너 뛰고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까지 무리하게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4일만에 가야 하는 것을 3일만에 오른거다.


     4천미터 지점에 이르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 곳에도 숙소는 만원, 헐~~ 텐트에서 자야 하는 그야말로 엄홍길대장 흉내를 낸 격이 되었다. 동사하면 어쩌지? 고산병이 덥치면 어쩌지? 잠이 쉽게 들지 않았지만, 결국 목표지점 ABC를 보고 내려오며 뭔가 모를 뜨거운 감정이 솟구쳤다. 뿌듯함, 해냄, 괜한 자부심? 같은 여러 감정들의 복합체? 올라갈 때는 내내 찬양을 들으면서 올라갔는데 하산하면서 나름 안전지대로 내려왔다 싶으니 남편이 뽕짝을 들려주었다. “여보! 그런 노래도 있었어? 그럼” 안도의 마음과 함께 우린 크게 웃었다.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교회 식구들이 고마웠다. 평소 승용차만 고집하는 내가 몇 날 몇일을 걸어보니 한걸음부터 시작이 이렇게 먼 길을 갈 수 있구나 티끌 모아 태산이 실감났고, 히말라야를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해 둔 네팔에 감사하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자연의 조건에 맞추어 살아가는 네팔인들을 보며, 인간의 다양한 삶의 형태 또한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여겨졌다. 하루 빨리 네팔에 나부끼는 형형색색의 깃발 대신 십자가가 보여 지기를 소망하며, 마지막으로 함께 간 친구, 나의 남편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보! 건강 잘 지켜서 또 가자요!  다애교회 성도님들께 히말라야ABC를 강추 합니다!


    - 이미옥 집사



    - 주보에 실린 글 -

    오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는 bucket list 중 한가지를 실행에 옮겼다. 해발 4130m 히말라야ABC를 오르기까지 체력에 대한 걱정과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67일 동안 매일 8~10시간을 걸어보니 한걸음부터 시작이 이렇게 먼 길을 갈 수 있구나 티끌 모아 태산이 실감났고, 결국 목표지점 ABC를 보고 내려오며 뭔가 모를 뜨거운 감정이 솟구쳤다. 뿌듯함, 해냄, 괜한 자부심? 같은 여러 감정들의 복합체? 올라갈 때는 내내 찬양을 들으면서 올라갔는데 하산하면서 나름 안전지대로 내려왔다 싶으니 남편이 뽕짝을 들려주었다. “여보! 그런 노래도 있었어? 그럼” 안도의 마음과 함께 우린 크게 웃었다.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교회 식구들이 고마웠다. 히말라야를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간직해 두기를 바라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거대함, 그 자연의 조건에 맞추어 살아가는 네팔인들을 보며, 인간의 다양한 삶,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여겨졌다. 하루 빨리 네팔에 나부끼는 형형색색의 깃발 대신 십자가가 보여 지기를 소망하며, 마지막으로 함께 간 친구, 나의 남편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보! 건강 잘 지켜서 또 가자요!  문재인 대통령도 여러 번 다녀오셨다는 히말라야!  다애교회 성도님들께도 히말라야ABC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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