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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백 일곱번째 이야기) 나의 핫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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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지지 집사 댓글 0건 조회Hit 607회 작성일Date 17-04-20 09:39

    본문

    나의 핫스폿

     이번 주는 고난 주간이어서 특별 새벽 기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벽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복음을 깊게 깨달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바쁜 한 주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니고 있던 학원의 종강을 시작으로 새로 시작되는 알바의 스케줄까지... 새벽기도 자리를 매일 지키고자 다짐한 제 마음에 분주함과 두려움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은 주님의 은혜로 제 시간에 일어나 기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요일부터 저의 고난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알바 현장 콜 시간이 새벽 5시였습니다. 새벽 6시에 시작되는 예배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에 충실한 것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밤새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저를 잠 못 이루게 했습니다. 결국 피곤한 상태로 하루 종일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며 체력도 정신도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저는 극도의 예민함과 짜증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저의 치명적인 연약함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사람입니다. 밤새 잠을 못잔 육체적 피로함과 새로 만났지만 빨리 친해져야 하는 현장 일이 저를 압박해 왔습니다.
     수요일 아침 새벽 5시 반 쯤 눈을 떴지만 저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누워서 두 손을 모으고 비몽사몽간에 기도하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저는 하루 종일 화요일에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에 있을 알바에 대한 두려움이 저의 마음을 쉴 수 없게 했습니다. 그 두려움의 근원은 나보다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의 터치였습니다. 저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눈을 오래 맞추거나 팔짱을 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뿌리치는 것 같아 선뜻 제 의견을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말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금요일 알바 콜 시간은 수원에서 오전 8시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기도를 한다 해도 고작 10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제가 처한 상황에서 저는 도망쳐 버릴 것 같았습니다. 10분이라도 기도하자라는 마음으로 예배 자리를 지켰고 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했습니다. 두려움으로 시작된 촬영 속에서 나는 말 할 수 없는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람을 왜곡되게 바라보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10분의 기도는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그 날 알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교회 분들의 중보기도로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귀한 영혼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어제의 알바로 인해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20분이나 지각한 상태로 새벽 기도 자리에 나갔습니다.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발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이곳은 고난주간에만 지켜야 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10분이어도 괜찮고 지각을 해도 상관없었습니다. 이곳은 나의 영과 육을 하나님 안에서 충전시키는 대체 불가 핫스폿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핫스폿이 있으신가요? 너무 늦기 전에 다시 그 자리를 회복하십시오!

    - 김지지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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