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다애교회 All Love Church
로그인 회원가입
  • 칼럼
  • 칼럼

    칼럼


    사백 두번째 이야기) 출동 중 사고를 겪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상수 집사 댓글 0건 조회Hit 622회 작성일Date 17-03-13 07:03

    본문

    출동 중 사고를 겪으며

     소방공무원으로 11년째 일하며 참 많은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화장실에서 태어난 아이를 안아보기도 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시는 노인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쌓이는 경험들과 지혜들이 일과 나의 삶에 큰 쓰임이 되었으며, 나름대로는 위기상황에 잘 대처해 나갈 줄 안다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제게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누군가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길.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새벽 출동이었고 별다른 위험이 보이지 않았던 지하 공사장 1층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의식과 호흡이 없던 환자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응급처치를 하며 환자 이송을 준비하던 중 저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같이 온 다른 동료가 저를 부축해 옆방에 앉혀놓은 상황이었고 병원에 실려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진단을 받고 입원을 하며 고압산소 치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별 문제 없이 퇴원하여 두 달 간의 추적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 이후 며칠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정신이 아늑해지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쓰러질 때의 기억이 나서 두려웠으며,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작과 끝에 항상 주님이 계심을 잊어버리고, 두려움과 슬픔으로 지쳐 힘이 빠져서야, 결국은 주님을 찾고 기도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주님이 맡기신 이 일 정말 두렵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런데 며칠의 기도와 믿음의 지체들을 만나며 이 사건이 말씀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 주님이 그때 나를 살려주셨구나. 아직 나를 쓰시려고 하는구나. 내가 할 일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고, "내 생명을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라고, 사건으로 말씀해 주셨구나."라는 생각에, 그동안 저를 감쌌던 두려움과 슬픔이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제게 사건으로 말씀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조금 더 주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성숙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말씀을 올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여호수아 1:9)


    - 이상수 집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