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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여든 다섯번째 이야기) 여동생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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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창원 강도사 댓글 0건 조회Hit 765회 작성일Date 16-11-13 16:04

    본문

    여동생의 결혼식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13년간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이 일은 제가 했다고 말 할 수 없는, 꾸준히 해 왔고, 열매를 맺어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 뿐인 여동생의 편이 되어주어,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옆에서 응원해 주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참 이상한 일입니다. 기질 상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제가 어떻게 동생에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정말 의문입니다. 물론 한 집에서 계속 살았으면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적당히 떨어져 살게 된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2004년 군대를 제대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동생을 찾아 가 사죄한 것이었습니다. 엄한 아버지께 받았던 스트레스를 유년시절 여동생에게 풀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동생은 삐뚤게 나갔고, 지금까지도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고2때 강명식이란 찬양사역자를 알게 되었고, ‘고멜의 노래를 통하여 호세아가 고멜을 품어주는 것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된 이후로 동생을 향한 태도와 행동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삐뚤어진 동생은 더 좋지 않은 쪽으로 향하게 되었고, 제 마음은 더욱 아파하며 시간이 지나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고, 오직 기도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를 하자마자 동생을 찾아가, 지난 어린 시절의 잘못을 고하고, 용서를 빌고, 다시는 싫은 소리조차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10년이 지나오면서 쓴 소리 하고 싶은 것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에게 잘못한 일들과 그 때의 약속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하나님에 대하여 저에게 묻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우자 또한 결혼을 준비하면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동생에게 가진 마음이 그 친구에게도 듭니다. 그래서 그 동안 동생에게 하였던 방식대로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소망은 하나님께서 저의 잘못과 동생을 통하여 한 사람을 품는 것을 배우게 하신 것처럼, 제가 이 땅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섬기며 사는 것입니다. 못나고 삐뚤어져서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동생과 저의 관계의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며 소망을 갖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 구름 위에 태양이 항상 있듯이,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오히려 기도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 최창원 강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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