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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여든 첫번째 이야기) 목사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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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목사 댓글 0건 조회Hit 935회 작성일Date 16-10-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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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가 된다는 것

     

    지난 화요일엔 목사안수식이 있었습니다. 목사가 되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무덤덤하게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목사가 되었다는 기쁨, 감격보다, 역할에 대한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족들과 다애교회의 많은 성도분들께서 축하해주시고, 또 안수해주신 선배 목사님들의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보며 목사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목회자가 되기 싫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하고 싶은 것은 없어도 하기 싫은 직업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목회자였습니다. 어렸을 때,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교회의 교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섬기는 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고생스러운 일인 것 같아 하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자리가 주는 책임의 무게와 저의 열등감이 조화(?)를 이루어 나 같은 사람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목회자가 되기 싫은 이유를 대라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저는 무대에 올라가면 무릎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무대공포증도 심했고, 말투도 어눌했습니다.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새로운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은 저의 핑계거리를 하나씩 제거해주셨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성적 성격에서 외향적 성격으로 바뀐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이 좋아지게 되었고, 교회 청년부 안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의 기쁨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무대공포증은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게 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설교에 대해선 어떤 계기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시간에 성경 text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내가 설교자가 되어서 성경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후, 살다가 어떤 일을 겪으면 본능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설교 예화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준비시키고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신학교를 가게 되었고, 지금은 다애교회라는 좋은 교회를 만나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목사가 된다는 것은 부족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구보다 저의 인생을 보면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다애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함에 울컥하게 됩니다.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보내신 것도 감사하지만, 목회자로서 사랑을 베풀고 섬겨야 하는데 제가 베푼 것에 비해 과분하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다애교회가 온전히 바로 서고, 복음이 선포되며, 다애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 일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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