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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마흔 여덟번째 이야기) 칭찬으로 고래를 춤추게 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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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강도사 댓글 0건 조회Hit 1,765회 작성일Date 16-02-21 17:08

    본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은 그 제목으로 유명한 책 중 하나입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물 위로 날아오르며 묘기를 선보이는 범고래쇼를 보던 저자가 조련사를 찾아가 범고래를 조련시킨 방법을 듣게 됨으로써, 인간관계의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원래 제목은 Well done을 wordplay한 'Whale done!'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번역할 때 제목을 'You excellent: 칭찬의 힘' 으로 했다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나중에 제목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바꾸면서 매우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선 제목을 잘 지은 덕분에 책이 잘 알려져서 좋겠지만, 저는 사실 그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책의 제목은 그 책의 핵심을 잘 담은 것이어야 하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제목은 마치 칭찬이라는 방법이나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책은 칭찬이라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칭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또 자녀들이나 부하직원, 혹은 타인이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지적하고 다그치기보다[뒤통수치기 반응], 잘못한 일에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라 빨리 관심과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전환시켜 잘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칭찬해 주는 것[전환 반응]. 이렇게 칭찬의 구체적 방식들을 설명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한 일을 칭찬하기보다는 잘못한 일을 지적하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데, '잘못한 일보다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줄수록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는 원리를 알려주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과 방법에 집중하기 전에 이 내용들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어떻게 칭찬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모든 행동의 밑바탕에 '왜 칭찬을 해야 하는가?'가 깔려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신뢰'입니다. 바다에서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먹어치운다는 무시무시한 범고래를 훈련시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이 책 28p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사람이) 그들을(고래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신비로운 것은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서도 신뢰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뢰는 기독교인에게는 결코 외면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신자들 삶의 근간입니다. 모든 일에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아무리 좋은 취지와 의도가 있다 하더라도) 신뢰를 쌓기 전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칭찬으로 고래를 춤추게 하기 전에 우리는 신뢰를 쌓는 일이 필요합니다.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고래에게 묘기를 부리거나 점프하기를 요구하고, 그렇게 안 할 경우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친다면, 그 사람이 고래에게 어떤 일을 당할지는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을 대할 때 조련사가 범고래를 대하듯 한다면 우리는 살기 위해서라도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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