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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마흔 네번째 이야기) 진짜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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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안종빈 강도사 댓글 0건 조회Hit 1,802회 작성일Date 16-01-17 15:21

    본문

    진짜와 가짜

     

    제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청소년기 때의 일입니다. 그 때에 저의 큰 관심사 중에 하나는 메이커였습니다. 조던 시리즈의 농구화, 그리고 유명 의류 브랜드의 청바지와 티셔츠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그런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저는 소위 짝퉁을 구해서 입고 신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저의 관심은 진짜 그 제품의 기능을 누리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를 입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비쳐지고, 그런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가 컸기에 그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제 자신에게 이러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진짜 그리스도인이 아닌 가짜 그리스도인으로 만족하는 태도였습니다. 교회라는 문화와 환경에서 자라나면서, 저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좋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저는 그리스도인의 이미지를 닮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죠.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관심은 그렇게 비쳐지는 것, 다시 말해서 짝퉁이라도 진짜처럼 보이면 되는 수준에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관심과 예수님의 부르심을 접했을 때에 저는 당혹스러웠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관심이 보여 지는 모습보다 마음속의 깊은 동기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진짜가 아니면 시작조차 할 수 없음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교회청년이라는 짝퉁의 옷을 입고 살았던 저에게 진짜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짜가 되어가겠다고 마음을 다 잡으니, 짝퉁을 입고 다닐 때와 같은 긴장감과 불안함이 덜해졌습니다. 여전히 어떤 부분과 상황에서는 가짜가 익숙하고 가짜에 만족할 때가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빚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우리 모두가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그리고 우리 교회가 진짜 교회로 빚어지길 소망합니다.

     

    - 안종빈 강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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