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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서른 여덟번째 이야기) 톨스토이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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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안종빈 강도사 댓글 0건 조회Hit 1,751회 작성일Date 15-12-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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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와 예수님


    요즘에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애 책모임 때문입니다. 토요일 오전 9시가 되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빵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들고 와서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보고 나눕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을 더 알게 되고, 세상을 더 알게 되며,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나누었습니다. 저자 톨스토이는 위대한 작가이기 전에 교육학자이며 사상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인생가운데 발견한 고귀한 가치와 진리를 전달하는 것에 삶 전체를 쏟아 부은 사람입니다. 그는 고귀한 가치와 진리를 문학소설, 즉 이야기로 전달하였고 그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영역과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입시를 위해 책을 읽었던 것과 달리 내 영혼을 위해 책을 읽으니, 이야기 속의 인물은 살아 움직이고 저자는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예전 버릇으로 질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따른 답을 찾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답을 빨리 확인하고 싶어 몇 번이나 앞쪽으로 넘어가려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톨스토이가 독자에게 주고 싶어 했던 것이, 혹시 정답이 아니라 질문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질문에는 질문자의 관심과 인격이 담겨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줄이고 그저 질문을 계속 마음에 담아놓으니, 저자인 톨스토이가 제 안에서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그 질문을 제목으로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식을 외우고 책을 덮는 것처럼 정답을 찾고 만족하는 것보다, 톨스토이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되묻는 질문을 우리에게 심어놓길 원한 건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도 종종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그 질문을 기억하고 순간마다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혹시 우리의 신앙이 아닐까요?


    - 안종빈 강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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