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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백 열 여덟번째 이야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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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창원 전도사 댓글 0건 조회Hit 1,765회 작성일Date 15-07-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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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진

     어릴 적 학교 소풍을 갈 때, 아버지께 자동사진기를 빌렸다. 30여장을 찍을 수 있는 필름을 한 통 사서 가능하면 꼭 필요한 사진만 찍으려고 필름을 아껴가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만큼 맘껏 찍고, 인화하지 않고도 바로 사진을 볼 수 있는 편리하고 절제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 사진을 하루에도 몇 십번씩 찍다보니 3~4년이 지난 지금은 정리조차 할 수 없는 많은 분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박영선 목사님께서 책에서 이런 글을 쓰신 적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그래서 찾고자하는 물품이 집안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이와 같이 사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있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그동안의 사진을 대략 년도와 월별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될 즈음 한 번의 실수로 사진은 물론 지난 15년 이상의 자료들을 ‘전부’ 잃어버리게 되는 소위 ‘멘탈붕괴’에 빠지게 되었다. 한참 마음을 다스린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자료들 중에 가장 복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니? 바로 사진이었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간 사진, 연애시절의 사진, 결혼과 관련된 사진들 말이다.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우리 가족의 스토리를 마치 현재처럼 느끼며, 첫 마음과 지금의 차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진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우리 각각의 인생의 사진을 찍고 계신다. 이 사진은 하나님께서 실수가 없으시니 잃어버릴 염려가 전혀 없다. 부끄러운 사진조차도 아름다운 해석과 결과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사43:21)하기 위함 때문이다. 이번 여름사역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은 영원히 기록될 사진을 찍으신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우리를 통해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빠뜨리시지 않고, 또 작은 손길 하나하나 다 기록하실 것이다. 사실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 하신다! 그럼에도 일에 대한 상급은 우리에게 주신다고 하신다. 우리는 상급이 아닌, 오히려 하나님을 찬송할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의 상급이라 고백하게 될 것이다.

    - 최창원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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