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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 여든 한번째 이야기) '나'라는 이름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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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우성 전도사 댓글 0건 조회Hit 1,390회 작성일Date 14-10-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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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는 이름의 낙엽

     날씨가 점차 선선해지고 주변의 나무들이 가을 옷을 덧입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매년 보게 되는 경관들임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늘 신기하고 하나님께서 자연을 다스리시는 섭리에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가을은 그 떨어지는 낙엽조차 아름다운 참 매력적인 계절인듯 합니다. 

     문득, 가을에 있었던 아름다운 하나님과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그 아름다운 추억은 공교롭게도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입니다. 강원도의 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엔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이루는 단풍의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하루는 가을을 맞아 부대에 있는 낙엽을 주우려고 은행나무 아래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 수많은 노오란 낙엽들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낙엽이 있었습니다. 보통 은행나무의 낙엽은 옆으로 풍성하게 펼쳐진 부채꼴 모양인데, 이 낙엽은 잎사귀 모양도 굉장히 불규칙적이고 넓게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지도 않은 아주 못생긴 낙엽이었습니다. 그 꽁지도 적당히 짧아야 예쁜데, 이 낙엽은 콩나물처럼 길쭉해서 이래저래 예쁜 구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낙엽을 주워서는 '이 낙엽, 정말 못생겼구나.' 생각하며 어쩌다 이렇게 생겼는지 그 낙엽의 생이 안타깝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던 중 제 눈에 부대 앞산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단풍을 보면서 '어찌 저렇게 색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저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면 하나님의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분명 저 아름다운 나무들 안에도 이 낙엽처럼 못생긴 잎사귀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못생긴 것처럼 보이는 이런 낙엽들도 전체 그림 안에서는 아름다움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나처럼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도 하나님의 전체 그림 안에서는 아름다운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못생긴 낙엽을 버리지 않고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낙엽에게 '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보잘것없고 나 자신이 한없이 못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볼 때 우리 모두의 인생은 가을 단풍처럼 하나의 아름다운 명작이 될 것입니다. 샬롬~ 

    - 손우성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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