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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 일흔 세번째 이야기) 숨바의 그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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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유미경 댓글 0건 조회Hit 1,381회 작성일Date 14-08-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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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바의 그림, 2014!

    내발을 툭! 툭! 친 것은 파도였다.
    신발이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다가온 파도는 단순한 물소리가 아니었다.

    와잉아푸 공항에 내려 레와지역으로 이동하는 미니버스안에서 파란하늘의 구름이 만들어 내는 창밖의 그림자 음영에 집중했다. 레와로의 산등성에서 옥수수와 찐땅콩을 파는 아낙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뜨거운 껍질에 쌓여 “앗! 뜨거워!”를 몇 번 외쳐대며 먹은 레와의 옥수수는 한국의 그 맛과 다르지 않았다. 마을로 들어오면서 말에 탄 청년들과 그들의 환대소리가 “他地에 있다는 감각으로 정신을 확 깨웠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환영의식에 따라 만들어졌고, 담임목사님 어깨에 둘리워진 바틱이 여행자에서 환영의식의 경건자로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회색 석회석으로 세워진 레와교회를 중심으로 한 2박3일 사역은 열린예배로부터 당초의 그림대로 그려져 갔다. 단지 각자가 경험한 내용에  따라 그림의 소재는 차이를 내고 각자의 마음 가운데로 들어갔다.

    2014년 숨바사랑은 이렇게 24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각자의 탈란트대로 사용되어졌다. 가르치는 은사가 있는 자에게는 교사로, 병 고치는 은사가 있는 자에게는 의사로, 섬기는 은사가 있는 자에게는 섬기는 자로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한 2박3일이 숨바사역의 전부인 듯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또다른 보석이 마지막밤과 그 다음날에 있었다. 해변의 바람과 육체의 피곤함 가운데 번개와 같은 찰라의 사건과 이를 해석하며 마무리하는 과정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끌고 갔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손을 들어 찬양하며, 동녘하늘의 해뜨는 장면을 보며, 아침이 오는 소리를 파도와 함께 들으며, 하나님을 크게 불러보며 즐거이 춤추며 노래할 수 있었다. 파도가  신발 끝에 닿는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들었다.

    손안의 소출이 적어 울던 자에게, 곳간의 곡식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던 자에게 하나님은 즐거워 하라 하신다. 나이가 들어 사회적, 가정적 책임의 무게로 살아가는 자에게 즐거울 자유를 말씀하신다. 맘을 가볍게 툭 툭 털어버리고 머리를 맑게 하는 비밀을 인도네시아의 하늘 아래 숨바사역을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었다.  

    숨바는 다애공동체의 길이 되고,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것만으로도 나누기에 충분함이 허락되었기에, 우리네 공동체가 즐거이 춤추며 함께 하는 사랑의 또 다른 내용이길 바래 본다.


    - 유미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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