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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 마흔 여섯번째 이야기) 한국 교회 전통에 관한 이야기 (1) 날연보(Day Off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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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정세 댓글 0건 조회Hit 2,417회 작성일Date 14-02-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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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 전통에 관한 이야기 (1) 날연보(Day Offering)


     1800년대 후반 한국에 기독교가 전해진 후 한국 기독교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부흥을 이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교회 안에는 전통과 어울린 독특한 모습들이 생겨났습니다. 하나씩 소개해 보려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제도는 날연보입니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옛날에는 교회에서 헌금을 가리켜 ‘연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초대 교회 교인들은 ‘날연보’(day offering)라는 특이한 연보를 했습니다. 이는 1904년 11월 평북 철산에서 열린 사경회 때 처음 등장했습니다. 보통 연보는 돈이나 쌀로 하는데 철산 성도들은 물질 대신 시간을 바친 것입니다. 사경회 때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날수를 적어 내고 그 날만큼은 세속적인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 즉 전도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보수를 받지 않고 자기 돈을 들여가며 불신자 동네로 찾아가 전도하였습니다. 철산에서 시작된 날연보는 선천, 의주, 평양, 철원, 서울 등지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1909년 9월, ‘백만명 구령 운동’이란 표어를 걸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전도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을 때 평북 영변에서는 감리교 부인들을 중심으로 ‘십일조회’가 조직되었습니다. 돈이 아닌 시간의 십일조를 바치기로 서약한 부인들의 모임이었습니다. 1년 52주 가운데 5주를 하나님께 바치기로 하고 2주 동안 교리와 전도법에 관한 교육을 받은 후 3주 동안 짝을 지어 농촌으로 덜어가 전도하였습니다. 이처럼 복음은 날연보를 바친 헌신자들을 통해 선교사들과 유급 전도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까지 전파되었습니다. 물질 대신 시간을 바치는 날 연보는 농경사회에서 흔히 보는 ‘날 품앗이’ 제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선교사들이 생각해 내지 못했던 한국 교회 특유의 토착적 헌신 제도였습니다. 이 날연보가 선교사를 통해 세계 교회에 소개 되었고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이 제도를 채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국내 교회에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날 연보는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에 수출한 토착 신앙 품목 1호가 된 셈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간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100여년전 성도들은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을 복음 전파에 사용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헌신은 한국 교회의 부흥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물질의 연보보다도 어쩌면 시간의 연보를 더욱 기뻐하실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 시간의 대부분을 무엇을 위해 바치고 있습니까? 나를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위해서 입니까?


     우리가 날연보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일 또는 매월 정해진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 오정세 강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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