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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 마흔 다섯번째 이야기) 백향목을 보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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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순근 댓글 0건 조회Hit 2,513회 작성일Date 14-02-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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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향목을 보러 가는 길


    수아를 놀려주려고 엄마의 동행을 비빌로 한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이배아 요원의 결정적 실수로 실패할 뻔 했으나 순진한 이수아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중동의 파리로 알려진 베이루트는 생각했던 것 보다 건축미는 못했습니다. 다만 히잡을 쓴 여인들보다 쓰지 않은 여인들이 더 많은 것을 보니 중동의 도시같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빵을 사러간 동네 빵집의 주인 아저씨는 산타처럼 맑은 웃음을 웃으시면서 엄마 아빠 방문을 축하한다며 빵값을 받지 않으셨는데 레바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에는 백향목을 보러 시다(Cedar) 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베이루트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여 km 떨어진 레바논 산맥의 산골이었는데 중동의 알프스라는 곳에 걸 맞게 눈이 아름답게 쌓여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칼릴 지브란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어서 기념관에 들어갔습니다. 옛날에 예언자라는 그의 시집을 별 뜻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서 새롭게 안 사실은 그가 본래 화가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화상과 죽은 누이의 초상화, 그리고 파리 시절 만났다는 로댕의 초상화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뜻을 알수 없는 환상적인 인물 그림들을 보았습니다. 어렴풋이 느낀 것은 그가 인간의 완전/완성을 추구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견디며 레바논 깊은 산속에 우뚝 서있는 백향목을 처음 본 순간, 마치 한마리의 거대한 흑곰을 본 듯 했습니다. 2천년은 족히 되었을 백향목은 여전히 청년의 기개와 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페니키아인들이 선박을 만들어서 당시 세계무역을 리드할 수 있었던 것도 단단한 백향목 때문이었고, 예루살렘 성전과 이집트의 신전들이 건축물로서 완성될 수 있었던 것도 소위 신목이라 불리웠던 백향목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군대보낸 아들 면회 오듯이 온 레바논에서 사랑하는 딸과 함께 뜻 밖에 칼릴 지브란과 백향목과 그리고 인심좋은 동네 빵집 아저씨를 만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인생의 아름다운 소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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