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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백 구순 여섯번째 이야기) 눌려진 버선코 굳어진 무릎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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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창균 교수 댓글 0건 조회Hit 1,754회 작성일Date 13-03-02 15:17

    본문

    눌려진 버선코 굳어진 무릎살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되었을 때는 기독교에 대한 극심한 핍박이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가족으로부터, 가문으로부터, 부락민으로부터, 그리고 나라로부터도 큰 핍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자기들이 신자인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무슨 비밀 단체처럼 은밀히 자기들의 신앙을 지켜가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에,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곧 생명을 내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나라에서는 사람을 풀어 소위 야소교신자들을 찾아내려고 애를 썼고,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언제나 그렇듯이, 동네 사람들 가운데는 신자를 찾아내어 밀고를 하는 일에 신바람이 나서 앞장서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 신자를 찾아내는 일에 귀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젊은 사람의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읽으며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별명은 그 젊은이가 마치 귀신처럼 신자를 잘 가려낸다 하여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한 번은 어느 사람이 이 젊은이에게 그렇게 정확하게 신자들을 잘 가려내는 비법을 물었습니다. 이 젊은이의 야소교인을 가려내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버선코를 쳐다보든지, 아니면 무릎 살을 만져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쟁이들은 언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눌려 있을 이유가 없는 버선코가 눌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버선코에 이상이 없으면, 무릎을 한 번 만져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같았습니다. 예수쟁이들은 언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무릎 살에 단단한 못이 박혀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진다”(6:17)고 선언했던 사도 바울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무슨 흔적이 있는지를 곰곰 살펴보자니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갖게 된 눌려진 버선코도, 못이 박인 무릎 살도 내게는 없다는 장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나도 눌려진 버선코와 공이 박힌 무릎 살처럼, 예수 나의 주님의 흔적을 내 몸에 갖고 싶습니다. 눈물, 희생, 불편, 억울함, 양보, , 용서, 많은 포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오늘날의 버선코와 무릎 살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는 눌려진 버선코와 공이 박힌 무릎 살을, 신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예수의 흔적을 우리의 몸에, 우리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의 교회들에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라도 우리가 신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정창균(합동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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