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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백 쉰번째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주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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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미란 댓글 0건 조회Hit 1,362회 작성일Date 12-05-13 18:38

    본문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주심에 감사

    (14개월 유아세례 받은 딸과 함께 입교하며...)

     

    딸 아이의 꽃 분홍 자켓을 보니 새삼 우리 재인이가 많이 컸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애들은 금방 자라서 옷을 사도 항상 넉넉한 치수를 고르기 마련인데 두 치수나 크게 산 옷이 벌써 꼭 맞는 시기가 찾아왔다니…….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니 상상할 수 없는 삶의 변화가 놀랍기만 합니다. 신생아실 앞에서 눈을 꼭 감고 자고 있는 천사를 보며 그 감격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본인의 의사가 생겨 웃기도 하고, 울며 떼를 쓰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외래어로 애애애애뭐라 뭐라 이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엄마 아빠 마음을 눈 녹듯 사르르 녹이는 것을 보면 하루하루가 그저 감동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재인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이것은 정말 제 남편과 제가 한 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엄마라는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한 없이 감사하며 내게 맡겨주신 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무조건 하겠노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처음 제 마음에 들어왔던 순종 리스트 넘버 원은 커리어 내려놓기였습니다. 아기와 36개월간 오롯이 함께하기.

     

    아기를 낳기 3개월 전쯤 저는 육아 전쟁(?)을 몸소 체험하기 전인지라 정말 용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출산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꺼야. 그때 다시 보자는 부장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재인이가 5개월이 되었을 무렵에 진짜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육아가 힘들다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 되는 거 같아 불안해하던 마음으로. 하지만 그렇게 다시 일을 한지 6개월 만에 한계가 왔습니다. 일을 위한 일이 아닌 도피의 장이 되었으니 육아도 일도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제야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음성에 세밀하게 반응해야 했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재인이를 맡겨주시며 저를 엄마로 세워주셨을 때 지금 이 시기에 저에게 우선순위는 재인이를 잘 섬겨야 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불순종 했을 때 제가 놓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그것을 깨닫고 나니 세상이 다시 보였습니다. 아직 말도 못하는 딸과 매일 같이 씨름하며 쩔쩔매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바라고 계시는 지금 이 시기의 내 모습이라는 것을. 내가 받아야 하는 훈련이고, 힘든 과정인 만큼 이 통로를 하나님과 함께 소통 하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순종 할 때 연약한 나를 들어 더 편리한 도구로 써 주실지 모른다는 희미한 빛이 마음에 비춰졌습니다.

     

    짹짹 지저귀는 새도, 하얗게 피어오르는 벚꽃도, 모래사장의 수많은 모래알도, 푸른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도. 재인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면 새롭지 않은 것이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손뼉을 짝짝 치며 환한 봄 햇살같이 웃는 재인이를 보며 그런 딸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갈등과 유혹 속에 살아가겠지만, 그럴 때 마다 무릎 꿇을 수 있는 믿음을 사모하며 오늘도 기도하며 감사드리려 합니다.

     

    - 김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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