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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백 서른 두번째 이야기) 내 코가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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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영주 댓글 0건 조회Hit 1,644회 작성일Date 11-11-14 13:45

    본문

    내 코가 석자

     

      나는 클래식 음악가입니다. 소위 말하는 예술가입니다. 하지만 크리스챤 음악가로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살다가 미국에서 지낸지 4년째 될 때 이순근목사님을 만나고부터 제 인생의 대변혁이 일었습니다. 목사님을 만나게 하신 것은 내 인생에 나침반을 쥐어 주신 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꼭 목사님을 칭송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목사님은 제 인생에 너무 큰 도전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남의 발등의 불을 열심히 끌 때 하나님께서 내 발등의 불을 꺼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나의 직업이나 내가 자라온 환경엔 더더욱 맞지 않습니다. 평상시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내 코가 석자인데 무슨... 이란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어떻게 남들이 사는지, 어디가 아프고 뭣 땜에 눈물짓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우린 내가 아프고 문제가 있을 때 결코 남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는 연주자 입니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혼자 연습하고 혼자 오디션에 나가 철저히 내가 한 연주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하는 것을 훈련받으며 컸습니다. 그게 얼마나 외로운 길인지, 철저히 혼자서, 그리고 혼자 그 길을 걷는 친구들과 경쟁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내 코가 석자...’로 산 날들이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중, 고등학교를 mission shool 에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6년 내내 성가지휘를 하는 특권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깨닫게 하신 것이 ‘찬양은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던 음악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말씀이고 어떤 멜로디를 빌어 그 말씀과 간증을 울리게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릴 때였지만 세상음악이 아닌 찬양을 지휘하게하시며 나에게 하나님은 '함께'라는 단어의 기쁨을 주셨고 서로 보듬으며, 남을 상관하고 사랑하는 크나큰 행복을 알게 하셨습니다. 철저히 혼자여야 하고, 철저히 외로운 지금의 음악세계 속에서도 다애교회의 성가대를 지휘하게 하신 것도 우연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이글로 남의 발등을 열심히 껐던 얘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적이고 더욱더 욕심 부릴 수밖에 없는 저를 그 어린시간부터 무릎 꿇게 하시고, 배워서 남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하신 하나님! 나 혼자 하는 연주자의 모습도 좋지만, 함께함... 무대에서 함께 어울려있는 2인자의 삶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지를 알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 이영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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