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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백 여섯번째 이야기) 시집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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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순근 댓글 0건 조회Hit 1,377회 작성일Date 11-04-30 08:26

    본문

       요즘은 시집보낸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어느 새 우리 큰 딸이 커서 내일 시집을 가게 되는데( 이글은 금요일 저녁에 쓴 것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시집을 가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소위 시댁에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둘 만의 집에서 살 것이기 때문에 시집을 가지 않습니다. 결혼을 한다는 말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대부분 시집을 갔기 때문에 딸을 보내는 부모님들이나 시집가는 신부나 모두 울면서 혼례를 치뤘었는데 요즘은 시집가서 시집살이 하면서 고생을 할 것을 생각해서 우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기뻐서 우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보고 딸을 시집보내서 섭섭하고 슬프냐고 여쭤보실 때 마다 기쁘고 좋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시집보내는 것이 아니고, 결혼시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쁜 또 하나의 이유는 인생의 큰 숙제를 한 기분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아빠로서 두 딸을 잘 길러서 하나님 앞과 세상에 내놓아야 할 숙제가 있는데, 이제 결혼을 하면 그 숙제를 한 셈이지요. 이렇듯 인생의 숙제를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면, 제 인생의 끝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태어나서 인생을 살아보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도 많이 겪지만, 그 모든 것들도 결국 삶의 일부이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이듦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이제 머잖아 할아버지가 되어서 손주 자랑할 날이 다가오는 것도 축복이겠지요? 저 자신도 궁금합니다. 제가 과연 손주 자랑을 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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