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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번째이야기) 한글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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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순근 댓글 0건 조회Hit 1,342회 작성일Date 09-03-01 15:0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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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한국사람들만큼 인종의 벽을 두껍게 쌓아놓고 사는 민족도 아마 드물 것 같다. 일전에 에쿠아돌에 갔을 때

    한인교회를 방문하였다. 교차로의 코너에 있는 5층짜리 건물의 20090310114925.jpg3층을 빌려서 모이는 교회였는데, 그 교회를 찾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건물 3층 외벽에 커다란 한글로 “ㅇㅇ 교회”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놓았기 때문이다. 그걸 보는 순간 나는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에쿠아돌 뿐 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또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 가든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낯선 타국에 한글간판이, 그것도 크게 쓰여있는 것을 보면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현지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것은 낯선 암호일 것이다. 자기들의 영역에 무단출입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자. 만일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사는데, 당신이 전혀 알수 없는 언어로 대문짝만하게 간판을 써 놓고, 장사를 하거나, 기관으로 쓴다면 당신에게 그 “언어”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존재로 느껴지겠는가? 친한국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아주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들로 여겨지지 않겠는가? 그것이 대화의 소통으로 이끌기 보다는 대화의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우리 민족은 현재 180여개국에 흩어져 산다. 그 땅에서 비록 나그네로 살지만, 그 땅 사람들에게 그 땅 친화적인 인종들로 비춰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2세 3세들이 그 땅에서 존경받고, 영향력있는 사람들로 살면서 하나님께 쓰임받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반도에 지금 생존하고자 찿아오는 우리와 피부색과 언어와 생김새가 다른 여러 인종들이 있다. 그들에게도 우리는 우리만의 성을 쌓고, 단절하려는 민족적 본능이 있다. 마음을 열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이 땅에 찾아온 그들이 배고프지 않고, 헐벗지 않고,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도록 돌보아야 한다. 그런 넉넉함이 우리 다애신앙공동체에 풍성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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